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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정법이 있다면

작성자
쥔장
작성일
2021.02.1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65
내용


 이 세상에는 가정법이 없다고 했던가?

하지만 가끔 가정법을 대입 시켜보고 싶은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원인과 결과는 바늘과 실처럼 나란히 따라 다닌다.

나에게 갓 서른살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가끔 상상해 보면 아찔한 상념이 날개짓을 한다.

아주 가끔은 나를 석사 아니 박사까지 뒷바라지 해줄 남편을 만났다면?

이라는 가정법을 도입해 보기도 하지만 엄연한 현실 앞에 겸손해지고 만다.

내 친구 미옥이는 늘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며 나에게도 자신의 철학을 종용하기도 하는데.....

하지만 내 의식은 늘 남보다 우월하고 싶었고 뛰어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찼었다.

즉 평범함을 거부하고 싶은 욕망을 숨길 수 없었다고 해야 할까.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내 배움의 열정 도가니 속이 허기를 느낀다고 해야 할까.

대신 집에서 책으로 허기를 달래긴 하지만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면대면의 매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의 노년 계획도 사서삼경과 함께 하는 것으로 세워 놓았다.

요즘은 태어 날 손녀로 인해 새로운 우주를 맞이할 생각으로 설렘이 촉발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새로운 배움의 과정이 늘 나의 세포를 자극한다.

어제부터 이기주의 인문학의 산책을 읽으면서 내 의식의 창이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한다.

활자 숲을 거닐다 보니 내가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언어의 보석에 매료되어 영혼이 살이 찌는 듯하다.

육체의 체중은 조절할 필요가 있지만 영혼의 체중은 많이 나갈수록 의식은 날로날로 충만해진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사람을 직접 많이 만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체험 할 수 있어 여러면에서 경제적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밤 12시까지 활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했지만

이제는 낮 시간만 내 의식에 할애하고 있다.

열정과 체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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