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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애 첫 인터뷰

작성자
쥔장
작성일
2020.12.1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93
내용

 오늘 아침마당을 보다 문득 예전에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떠올라 간담이 서늘했다.

그 당시 경남포커스 진행자가 창원대 사회학과 조효래 교수님이셨기에

녹화 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인터뷰 섭외가 들어온다.

무엇보다 흉악범에 대한 각계의 반응으로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장이기도 했으니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며 창원  KBS 방송국 녹화장에 도착하니 시민들 대표들이 도착해 있었다.

나는 학생의 신분으로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며 칠 전 에이포 용지에 학생의 입장을 표명한 것을 거의 이백 번은 외우고 연습했다는 것!!

아직 '큐' 싸인이 나기전에 아줌마 시민들의 반응 즉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진다.

" 뭐 이렇게 토론을 할 것이 뭐 있냐고,

" 즉 칼꺼 뭐있노?" 바로 사형을 시켜 버리면 되지 않으냐며" 수근거린다.

그 말에 대꾸를 할 수도 없고 웃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드디어 "큐" 싸인이 들어오고.....

법조인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향해 카메라가 돌아가고....

결국 나에게도 집채만한 카메라가 들이 닥쳤다.

난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큰 카메라는 처음 접하는 듯했는데....

차례가 되면 창원대 학생 신분으로 인터뷰를 해야 되는데,

갑자기 시야가 하얗게 보이며 숨이 턱 막히고 말았다.

몇 초 순간에 정신을 가다 듬으며 입장을 표명해 나갔다.

처음에는 연습을 한대로 순조롭게 나갔지만

마지막 부분은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약간은 횡설수설하지 않았을까....

결국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그런 뜻이기도 했을 것이다.

녹화분을 방송을 통해 나올 때 보니 뒷 부분이 매끄럽지 못한 듯했다.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브렝땅의 트렌치코트가 조명에 잘 받았다는 것을....


정말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난다.

집채만한 카메라가 내 눈앞에 척 나타났는데 그것을 바라보며 나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학교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에도 지겹도록 연습을 하고 실전에 도전 하니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카메라 앞에서는 왜 그렇게 준욱이 들었는지.....

아마도 담력이 약한 탓이기도 했으리라.

오늘 아침마당에 출연한 가수의 엄마 말처럼 공부가 오히려 쉽지 않을까 싶기도....

물론 공부도 결코 쉽게 접근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세상에 쉬운게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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